김재현-서용빈 '트레이드 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07분
김재현(25)과 서용빈(29)의 트레이드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LG가 해태에서 양준혁을 데려옴으로써 수면밑으로 들어갔던 팀 간판인 둘의 트레이드가 다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 거포의 영입으로 외형상으로는 정말 그럴싸한 전력을 갖췄지만 서로 포지션이 중복,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광은 감독은 "올시즌 트레이드는 더 이상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여유있지가 않다. 양준혁이 뛸 수 있는 포지션은 외야와 1루, 지명타자. 이 자리가 김재현과 서용빈, 외국인 테이텀과 모두 겹친다.
우선 1루와 지명타자 요원인 테이텀을 뺄 수는 없다. 이감독이 일찌감치 4번감으로 찍은데다 구단이 비싼 돈(총 20만달러)을 투자한 만큼 쉬게 할수가 없는 처지다. 여기에 한화에서 영입한 외야수 최익성까지 있어 김재현과 서용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이 대목이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게 한다. 이감독도 "베스트 멤버를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고 있다.
사실 양준혁의 트레이드 전부터 이 둘의 처리 움직임은 계속됐었다. 김재현은 지난해부터 양준혁과의 교환을 추진했던 카드. 서용빈은 얼마전 롯데 문동환 마해영의 이적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내놓았던 선수다. 따라서 팀의 필요상 언제든지 다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수 있다.
이감독과 LG구단은 양준혁의 트레이드 전에도 "선수단의 안정을 위해 주전급의 트레이드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팀 에이스인 손 혁에 5억원을 얹어 양준혁을 데려온 것처럼 눈앞의 이익에 고개를 돌릴수 없는게 프로의 세계. 손 혁의 은퇴파동으로 쉽게 트레이드 이야기를 꺼낼수 없는 LG가 과연 이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보순 기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