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태극마크 재도전 해야죠'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3시 56분
말을 좋아해 하루종일 말을 타고 말을 가르치는 이은정(29．서울승마클럽).
그녀는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시애틀' `현대2호' `톰바' `사우스' 등 4마리의 `애마'를 번갈아 타는 것을 시작으로 잠시도 쉴 틈이 없는 `말과의 25시'를 살아간다.
한마리를 타는 시간은 1시간.
따라서 최소한 하루에 4시간은 말위에 올라앉아 있다는 계산이 된다.
현재 뚝섬승마장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에서도 그녀는 체력이 훨씬 앞선 10대 후배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훈련과 경기를 마치면 자신이 교관으로 있는 서울승마클럽으로 달려가 후배들을 지도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테크닉을 연구하는 것이 그녀의 주요일과.
마장마술과 장애물 경기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신이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승마의 새로운 맛에 대해 느끼는 것이 많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주일에 4시간은 경문대 체육과에 나가 체육학 강의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얼마전에는 `frenos'라는 이름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말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네티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머지 않아 `서른 고개'를 넘어설 그녀의 최고목표는 다시 대표선수가 되는 것.
지난 96년 후배들을 위해 반납했던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국제무대에 나서 그동안 발휘하지 못했던 승마기술을 마음껏 뽐내보고 싶은 것이다.
[김석현 기자 powe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