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간-샤샤 '대표용병 대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2시 10분
지난 시즌 득점왕 샤샤가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 후 절대 강자가 없어진 K리그 용병판도에 새바람이 불고 있는 것. 이 봄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묘하게도 역대 용병 최고몸값 120만 달러(약 14억5천만원)을 기록한 드라간(26．안양)과 용병 중 가장 헐값인 3만달러에 6개월간 포항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샤샤(24)다.
유고의 축구명문 파르티잔에서 뛰다 한국행을 택한 드라간은 유럽 정상급 스트라이커 출신답게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력을 모두 갖춰 2경기만에 수비수들의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진주서 벌어진 전북전 전반 20분에는 PA왼쪽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골포스트를 맞추며 김동진의 첫골을 보이지 않게 어시스트, 프리킥 능력까지 뽐냈다. 안양 코칭스태프는 "2∼3명이 따라붙어야 겨우 막아낼 정도의 개인기에다 프리킥 능력까지 갖췄다"며 흐뭇한 표정.
이렇게 "소문대로"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드라간에 비해 샤샤는 실력으로 인정받은 경우. 독일 2부리그 만하임서 활약하다 월봉 4000달러에 포항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무도 그에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급한데로 포항의 골치덩어리였던 율리안과 둘카 대신 영입한 `대타'로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K리그 데뷔전이었던 전북전서 덜컥 2골을 기록해 `대타'가 아니라 `대박'임을 보여줬다. 또 몸에 밴 성실함과 활달한 성격으로 기존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분위기 메이커역할까지 톡톡히 해 박성화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몸값으로만 따지자면 그야말로 천양지차지만 이들의 활약에 올시즌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