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시애틀전 1이닝 쾌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2시 10분
애리조나 `핵 잠수함' 김병현이 두경기 연속 한이닝 세타자 탈삼진을 기록하며 `닥터 K'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김병현은 27일(한국시간) 시애틀과의 원정 시범경기서 팀이 17－3으로 앞선 8회말 4번째투수로 경기에 나서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4구 1개와 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김병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시애틀 4번 올러루드에게 2－3 풀카운트서 4구를 내주고 연이어 5번 아비에르 타석때 포크를 범해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아비에르를 볼카운트 2－2에서 `닌텐도 슬라이더'로 불리는 역동적인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았다. 6번 뷔에너 역시 볼카운트 2－0에서 바깥쪽 꽉찬 직구로 돌려세웠다. 이어 7번 매버리는 볼카운트 2－0에서 낙차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슬라이더와 직구, 커브를 고루 섞어던지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모두 21개의 공을 뿌렸으며 최고구속은 시속 93마일(150㎞). 애리조나는 18대6으로 크게 이겼고 김병현은 9회말 마운드를 내려와 세이브를 챙기지는 못했다.
김병현이 삼진으로만 아웃카운트를 채운 것은 지난 10일 시애틀전(1⅔이닝 5K), 15일 샌디에이고전(1이닝 3K), 25일 콜로라도전(1이닝 3K)에 이어 올캠프 들어 4번째.
김병현은 올시즌 10차례 시범경기에 등판, 10⅔이닝 동안 방어율 5.06에 3세이브, 23탈삼진을 기록중이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국제전화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