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골의 사나이' 박태하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01시 30분
포항의 박태하(32)가 `골든골의 사나이'로 다시 태어났다. 26일 수원구장서 열린 포항과 수원의 대한화재컵 조별리그전.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전반 8분 PA 오른쪽서 내준 정재권의 패스가 GA 정면으로 흐르자 박태하가 쏜살같이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갈라 98분간의 혈투를 마감했다. 수원경기 첫승, 수원 삼성전 5연패에서 탈출하는 골든골이었다.
"올시즌 포항이 하위권으로 지목되고 있는 게 선수들에게 약이 됐습니다. 92년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낸 명문구단인데…. 선수들이 `한번 해 보자'는 오기로 똘똘 뭉쳐있어요."
박태하는 이날 지난 97년 이후 처음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이동국 고정운 백승철 등 골잡이들이 줄줄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성공. 포항 박성화감독은 "3만달러짜리 크로아티아용병 샤샤에 이어 또 한명의 골잡이가 `탄생'했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재 프로통산 39득점 29도움을 기록중인 박태하는 "30-30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올시즌 안에 40-40클럽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수원＝김 용 기자 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