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반칙왕2
기사입력 2000년 03월 26일 16시 40분
S# 외과 병실 앞.
온 몸에 화살을 10개는 맞은 성싶은 인디언이 대기석에서 자기 차례를 잠자코 기다린다.
영국 코미디 `베니힐 쇼'에서 보여줬던 `정직 또는 차례지키기'를 나타내는 웃음의 교훈였다.
이번에는 이 땅의 그림들을 더 보자.
S# 4, 초등학교.
교육간섭이니 학교에 함부로 가지 말자→ 눈 나쁜 우리 아이 자리가 맨 뒤란다.
반 배정 받자마자 봉투 들고 갔다→ 우리 아이 반장.
S# 5, 고3.
코피 터져 공부시키지만→ 족집게 과외 받은 아이들이 다 차지 해 대학 문턱도 못 가 본다.
애랑 학부모 건강 상하는데, 왜 밤샘 공부 시켜? 돈 좀 들이면 → 예체능계 특기생으로 들어간다.
S# 6, 직장.
주어진 임무에 뭐 빠지게 일했다. 회사가 나를 알아 주겠지→ 정리해고 대상자 영순위.
거래처에서 주는 돈 쓰악~받고, 업무 시간 할애해 증권투자 했다→ 금방, 차 생기고, 집 사지더라.
S# 7, 세금.
세금은 급여에서 자동 공제되는 거 아닌가→ 샐러리맨.
난 한달에 90만원도 채 못 버니 초소액만 낸다→ 영세 변호사.
☞ 전유성이 외친 적이 있다.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라고.
[작가/유머코디네이터 jefa3189@chollia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