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여성프로게이머 '김혜섭'
기사입력 2000년 03월 26일 16시 23분
`그대 이름은 장미-.'
김혜섭(20．인츠닷컴)이란 이름보다 `장미'란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미모의 여성프로게이머가 화제다.
프로게임리그 KIGL에서 활동중인 김혜섭씨는 외모와는 달리 `무서운' 아가씨다.
빠른 유닛 콘트롤과 과감한 공격.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쌈장'이다.
168㎝의 늘씬한 키에 큼지막한 눈을 가진 `퀸카'가 저렇게 스타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마린과 메딕을 이용한 테란 플레이가 주특기. 여자라고 깔보다간 톡톡히 망신을 당하기 쉽다.
웬만한 남성 게이머는 그녀 앞에만 서면 초라해지기 마련. 장미에겐 `가시'가 있다.
김프로가 스타크에 입문한 것은 1년 남짓. 초등학교 동창생을 따라간 PC게임방에서 스타크를 처음 해봤다.
청출어람이라고 가르쳐준 친구를 따라 잡는것도 순식간이었다.
결국 작년 11월 만만찮은 실력이란 주위의 평에 힘입어 출전한 `RECOM배 커플전'에서 우승을 하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게 됐다.
현재 활동중인 KIGL 스타크래프트 여성부에서의 성적은 3승 4패. 남성 게이머들의 관심이 많은 까닭에 지켜보는 눈이 많은 것이 부담스러웠던 모양. 리그 초반에는 2연승을 달리며 1위를 달렸지만 잇따른 실수로 순위가 밀려났다.
하지만 하루 4∼5시간씩 맹훈을 하면서 정상 탈환을 넘보고 있다.
애인은 없지만 마음 넓은 남자친구라면 언제든지 OK라는 김프로는 "프로는 말이 필요없다"며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임태주 기자 spark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