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나무심기 행사 열어
기사입력 2000년 03월 26일 16시 23분
유한킴벌리가 매년 봄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나무심기 행사가 올해로 17회를 맞는다.
지난 84년부터 신혼부부들과 함께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전국 각처에 나무를 심어온 유한킴벌리는 올해도 200쌍을 초청, 오는 4월2일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 국유지에 3000여 수의 잣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한 부부들은 6300여쌍. 올해도 회사측은 신혼부부들에게 7년생 잣나무를 15그루씩 나눠줄 예정이다.
이 행사가 매년 신혼부부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의미도 의미지만 `100% 무료행사'이기 때문.
모창원 홍보팀장은 "참가자들은 나무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긴 이름표를 달아두고 5년이나 10년쯤 지난 뒤 다시 찾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특히 금년의 경우 회사측은 타입캡슐에 참가들의 기념품 등을 받아 보관한 뒤 10년 뒤 개봉행사를 가질 계획.
금년 신혼부부들이 찾아갈 우산리는 서울 시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 오래 전에 심은 낙엽송들이 병충해 가뭄 잡초 등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5일 결혼한 이민재(29·벤처기업 근무) 우해영씨(25) 부부는 "10년후 우산리를 다시 찾아 우리가 심은 나무도 찾아보고 타임캡슐도 열어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letit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