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결국 LG 유니폼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3시 07분
해태 양준혁(31)이 결국 LG유니폼을 입었다.
해태는 LG와 24일 양준혁을 내주고 `손 혁+현금 5억원'을 받는 조건에 트레이드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동안 양준혁을 낀 현금 트레이드를 논의해왔던 두 구단은 LG가 최근 98,99년 2년 연속 10승대를 기록한 손 혁을 주겠다고 제의함에 따라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공식발표와는 달리 LG의 한관계자가 "5억원 정도 갖고 트레이드가 됐겠느냐"고 언급한 것을 볼 때 실제로는 15어∼20억원의 현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해태 정기주 사장과 김응용 감독이 양준혁을 `10승대 투수+현금'에 트레이드 하겠다고 밝힌 이후 LG SK가 뛰어들었던 양준혁 영입 전쟁은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SK는 23일까지도 강병철 감독이 해태 김감독과 연락을 하며 양준혁을 데려오기 위한 작업을 했었다.
해태가 팀의 주포 양준혁을 LG에 보낸 것은 구단 운영자금 확보와 선수협의회 문제로 인한 양준혁과의 불편한 관계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태는 선수협결성을 주도한 `눈엣가시'였던 양준혁을 팀에서 내보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그동안 LG SK 현대와 협상을 벌여왔었다.
양준혁은 93년 삼성에 입단, 지난해 해태로 이적했고 7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에 3할이상을 기록한 프로야구의 간판 거포. 손 혁은 96년 LG유니폼을 입은뒤 98년 11승(8패), 99년 10승(9패)을 올린 LG의 기둥투수다.
[신보순 기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