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손혁 '옷벗겠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3시 07분



손 혁은 양준혁과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24일 집인 공주에 전화를 걸어 "유니폼을 벗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손 혁의 아버지인 손재정씨는 "LG에서 선수생활을 마치지 못할 바에야 야구를 그만 두고 원래 생각했던 공부를 해라"며 트레이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같이 손 혁이 트레이드를 거부하는 것은 구단에 대한 배신감 때문. 98년 11승(8패), 지난해 10승을 기록하며 LG 마운드의 간판 노릇을 해온 자신을 버린 구단의 처사에 몹시 서운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96년 LG에 입단한 손 혁은 하이텔 팬클럽 `손혁군단'과 천리안 등에 많은 팬클럽을 확보하며 그동안 최고 인기선수로 사랑을 받아왔었다. 따라서 "LG에서 시작해서 LG에서 끝내겠다"고 평소에 말할정도로 팀에 많은 애정을 보였던 입장에서 트레이드 됐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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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재정씨는 이날 평소에 알고 지내던 야구인에 전화를 걸어 "2∼3년만 더 선수로 뛰게 한다음 미국으로 유학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그 시기가 빨라질 것 같다"고 밝혀 손 혁의 트레이드가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전망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