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서장훈 '연봉킹 노린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1시 50분
현대 포인트가드 이상민(28．1m82)과 SK 센터 서장훈(26．2m7)이 25일 개막되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동상이몽'중이다.
이들은 올시즌 2억2000만원을 받은 공동 연봉킹.
홍대부고 3년과 휘문고 1년에 다니던 90년부터 실과 바늘처럼 지내는 단짝이지만 사각 코트에선 서로를 위협하는 최대 라이벌이다.
3년연속 정규리그 MVP를 놓친 이상민은 명예 회복을 벼른다.
지난 2시즌서 플레이오프 MVP를 각각 허 재(삼보)와 팀선배 조성원에게 내준 데다 올해는 발목 부상으로 7게임을 빠져 어시스트왕을 놓쳤다.
SK전에서 정규리그(11.7득점 7.4어시스트)보다 나은 14.4득점 8.2어시스트를 올려 자신이 넘친다. 조성원 대신 SK 하니발을 수비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똑 떨어지는 송곳 패스와 근성으로 3연패를 굳힌다는 각오다.
올 MVP 서장훈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팀을 창단 첫 결승으로 이끈 대들보. 외국인 센터들과 고군분투하는 그의 활약은 2위라는 핸디캡에도 최우수선수로 뽑힐 만큼 인상적이었다.
현대전에선 정규리그(24.2득점 10.0리바운드)보다 처지는 18.2득점 10.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에서 육중한 체구의 홀에 밀리지 않고 듬직한 플레이로 주장의 리더십을 보여줄 참이다.
정규리그 팀간 전적은 3승2패로 현대의 우위. 그러나 전문가들은 접전을 예상하고 있어 태풍전야 같은 긴장이 흐른다. 챔피언결정전은 내년 시즌 연봉킹을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김미연 기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