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연봉 1억7000만원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1시 45분


롯데 박정태(31)가 인상률 100%를 꽉 채운 `연봉 만루홈런'을 날렸다.

박정태는 24일 구단과의 2차 협상에서 지난해 8500만원의 딱 두 배인 1억7000만원에 전격 합의, 시원스럽게 도장을 눌렀다.

이로써 박정태는 현대 정민태(3억1000만원), 삼성의 이승엽(3억원)과 임창용(2억원)에 이어 연봉랭킹 4위에 올랐다.

전날 1차 협상에서는 양측의 차이가 무려 7000만원까지 벌어져 있었다.

박정태는 무조건 2억원을 채워줄 것을 요구했고, 이철화 단장은 고과표대로 1억3000만원을 제시했다.

박정태는 ▲3할2푼9리의 타율 ▲31게임 연속안타 ▲팀의 한국시리즈 견인 등 외형적인 수훈 이외에 ▲사직구장 관중동원 일등공신 ▲마약퇴치 공익광고 등 각종 모델 활동으로 구단의 이미지를 드높인 점 등을 2억원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단장은 박정태의 공을 인정하면서도 "아무래도 2억원은 무리"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데 이날 "무의미한 신경전을 피하고 `중간점'에서 얘기를 끝내자"는 이단장의 시원스런 제안에 박정태 역시 특유의 사나이 기질을 발휘, "좋심데이" 한마디로 협상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점'이라면 1억6500만원. 하지만 94%라는 어정쩡한 인상률이 되고 만다.

여기서 박정태는 100%라는 똑 떨어지는 인상률을 원했고, 결국 이단장도 `조금 더 쓰고 생색도 낼 수 있는' 현명한 길을 택했다. 물론 팀내 역대 최고액이다.

이에 따라 박정태는 26일 해태전이나 28일 한화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올시즌 연봉 랭킹

순위＝포지션＝선수＝나이＝소속＝연봉

1＝투수＝정민태＝30＝현대＝3억1000만원

2＝1루수＝이승엽＝24＝삼성＝3억원

3＝투수＝임창용＝24＝삼성＝2억원

4＝2루수＝박정태＝31＝롯데＝1억7000만원

4＝투수＝진필중＝28＝두산＝1억7000만원

◇박정태 연봉추이

연도＝91＝92＝93＝94＝95＝96＝97＝98＝99＝2000

연봉＝1200＝2400＝4000＝4000＝3800＝4800＝6800＝6300＝8500＝17000

타율＝0.285＝0.335＝0.359＝－＝0.337＝0.309＝0.229＝0.318＝0.329＝

※연봉 단위는 만원.

[최재성 기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