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심권호 '하태연 벽 넘는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21분
레슬링의 `월드스타' 심권호(28．주택공사).
한국레슬링을 대표하는 최고스타이기도 한 그가 선수생명을 건 일전을 치른다.
오는 9월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놓고 후배이면서 숙명의 라이벌인 하태연(삼성생명)과 4월3일 성남에서 벌어질 대표선수 최종선발전에서 운명의 한판승부를 벌여야 하는 것이다.
그레코로망형 54㎏급의 심권호는 세계레슬링 사상 최초의 금자탑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
그는 48㎏급에서 애틀랜타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석권해 `1차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데 이어 54㎏급으로 전향한 98년 이후에도 세계선수권대회(터키 앙카라)와 방콕아시안게임, 그리고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잇따라 제패한바 있다.
따라서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면 레슬링은 물론 다른 종목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그랜드슬램 2회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그는 이같은 `장미빛꿈'보다는 당장 국내선발전을 통과해야 하는 다급한 입장이다.
작년 11월 벌어진 대표 1차선발전에서 하태연에게 패한 전례를 갖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그가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이번 최종선발전에서 하태연을 눌러 동률을 이룬뒤 다시 재경기를 치러 이겨야하는 힘든 상황.
심권호는 지난 연초부터 태릉선수촌에서 계속되고 있는 합숙훈련에 동참해 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위주로 한 체력훈련을 해왔는데 최종선발전까지 남아있는 기간 동안 체력이 좋고 기술이 다양한 하태연을 누를 수 있는 실전훈련에 치중할 예정이다.
[김석현 기자 powe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