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스타들 졸전에 속타는 팬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16분
2000대한화재컵 조별리그에서 간판 스트라이커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어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일본 J리그에서 국내로 복귀한 황선홍(32．수원) 김도훈(30．전북)이 2경기에서 아직 `신고식'를 못했고 19일 원정경기(대전)서 새천년 1호골을 쏘았던 안정환(24．부산)은 정작 팀의 재창단후 첫 홈경기인 22일 전남전에선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 12일 수퍼컵에서 부진했던 황선홍은 22일 부천 SK전(승부차기 패)에서 아예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경기운영능력도 기대 이하였고 예전의 날카로운 몸놀림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루마니아 출신 루츠와 짝을 이룬 그는 팀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한 채 상대 수비수들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조차 심어주지 못한 것.
3억원으로 연봉 1위인 김도훈도 19일 부천전에 이어 22일 포항전(0대2 패)에서도 `헛발질'로 일관했다. 박성배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그는 위치선정이 좋지않아 좀처럼 찬스를 잡을 수 없었다. 포항의 새내기 용병 샤샤(크로아티아)가 2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K리그에 데뷔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K리그 수비수들이 J리그보다 거칠고 타이트한 밀착마크를 한다고 하지만 `돌아온 스타' 황선홍과 김도훈의 골세레모니를 보고 싶은 팬들은 답답하기만하다. 안정환은 전남 수비수 마시엘, 김태영에게 꽁꽁 묶여 골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의욕은 좋았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패스도 부정확했다. 전반 3분과 후반 18분 등 몇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고도 허공만 갈랐다.
이들 스타들의 발끝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지만 스타들의 움직임은 영 신통치가 않다.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