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3시 46분
"이젠 성숙한 여인이에요."
전지현에게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시월애'(이현승 감독－우노필름 제작)에서 전지현이 사랑 느낌이 물씬 나는 여인으로 변신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살짝 자른 전지현은 요즘 유행하는 가벼운 웨이브 퍼머로 성숙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먼 산을 쳐다보는 표정 등에서 과거 생기발랄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아스라한 사랑의 그림자만이 느껴진다.
`시월애'는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러브 스토리. 시간을 역류해 편지를 전해주는 신비한 우체통을 둘러싼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다.
극중 전지현(은주 역)은 사랑의 시작과 끝을 함께 만난다. 99년을 살아가는 전지현은 애인에게 결별 선언을 당하고 실연의 아픔을 달래던 중 97년을 살아가는 이정재(성현 역)와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전지현은 학교(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오가는 일을 제외하곤 `시월애'에 전력질주, 영화에 큰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카메라 앞에 선 전지현에게 스태프들은 "철없는 10대로만 봤는데 놀라운 변신이다"며 박수갈채. 이현승 감독도 "전지현의 얼굴엔 벌써 사랑의 아픔과 설레임이 가득하다"고 대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시월애'는 강화도 옆 석모도 갯벌에 짓고 있는 은주의 집이 완성되는 대로 4월 말쯤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한다.
[전상희 기자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