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불꽃, 호화결혼장면 삭제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3시 37분
차인표와 이영애의 결혼식이 `경제적인 이유'로 삭제됐다.
SBS TV `불꽃'의 줄거리가 차인표와 이영애의 결혼으로 진행되며 제작진은 고민에 빠졌다.
차인표를 재벌가의 외아들로 설정해놓고 보니 차인표같은 인물이 실제로 결혼할 경우 식장부터 웨딩드레스, 식 진행까지 최고의 수준으로 치러지는 것이 당연한 상황.
이 정도는 협찬으로 해결할수 있다고 쳐도 하객으로 등장할 엑스트라들까지도 의상과 소품을 `있어 보이게' 꾸며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는 순식간에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른다는 판단이 섰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작가 김수현과 협의, 결혼식 장면을 아예 빼고 `웨딩 사진'으로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증거'만 남기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SBS 측은 "웬만하면 드라마를 화제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결혼식을 치를텐데 극의 내용으로 보아 웬만한 결혼식으로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눈만 버릴 것 같아' 아예 지나치기로 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극중 차인표가 타고 다니는 승용차에 대해서도 "재벌가의 후계자가 타기에는 좀 격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하는 등 제작진은 `재벌 2세'를 등장시킨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송원섭 기자 fivec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