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부는 '유진 신드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3시 37분
대학가와 연예가 일각에서 3월초 고려대에 입학한 유진 때문에 교수가 `지정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즉 같은 강의를 듣는 남학생 팬들이 유진 옆자리로 몰려들어 한 학기동안 아예 자리를 지정해주는 `지정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
화제의 강의는 고려대 유인창 교수가 맡고있는 `자연재해와 환경'. 서양어문학부에 입학한 유진이 교양선택으로 듣고있는 주 2시간짜리 과목이다.
하지만 이 강의가 유교수의 지시에 따라 지정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2년전부터 유교수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제도.
유인창 교수는 "학생수가 많을 경우 출석을 부르는데 시간이 너무 걸리고 원활한 학습분위기에 효과적이라 개인적으로 2년전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목은 유교수의 재미있는 강의로도 유명하지만 유진으로 인해 수강생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최근 `분반'까지 될 정도로 인기라는 것. 예년에 칠팔십명이 보통이었으나, 유진 입학 이후 수강생이 300명 가까이 돼 유교수는 공과대 이의형 교수와 같은 과목의 강의를 나눴다고 한다. 유진이 듣는 타 과목도 도강생까지 몰려 `유진 신드롬'이 일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한편 유진은 최근 콘서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거의 빠지지 않고 출석하고 있다고 한다.
[이준형 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