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첫 외국인 부사장 '루드비히'씨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3시 37분
"한국어는 기본이예요."
국내 벤처업계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부사장이 탄생했다. 웹데스크 프로그램 개발업체 애피스(www.affice.com)의 해외영업 부문을 책임지는 독일인 마크 올리버 루드비히씨(33)가 주인공. 이제까지 외국인 프로그래머나 기술자들은 몇몇 벤처기업에 있었어도 경영인 대열에 합류하기는 처음이란다.
독일 본 대학교에서 경영학 과정을 마친 루드비히씨는 동양 문화에 이끌려 일본에 이어 4년전 서울대학교에 편입학했다. 학교 전산실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둘도 없는 친구로 변한 애피스의 임채욱 대표이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몇주전부터 해외영업을 맡게됐다.
독일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 한국어까지 4개국어를 구사하는 풍부한 어학 실력에 경영 전공의 비즈니스 감각, 인터넷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가 돋보이는 보기 드문 인물이다. 특히 명함에 적힌 한문까지 읽어낸다. 애피스는 루드비히씨를 재산삼아 일본과 미국, 유럽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가 꼽는 `외국인 벤처 취업 기준'은 다소 엉뚱하다. "무엇보다도 한국말을 잘 해야돼요. 이 사업에서도 가장 중요한게 커뮤니케이션인데, 나따로 너따로 식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엉뚱한 결과가 나오거든요." 한국 생활 4년이라 다소 어려운 단어를 빼놓고는 능숙한 한국말 실력. 아직 미혼이라는 루드비히씨는 결혼 문제에 대해 "워낙 바빠서라며…" 말꼬리를 돌린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