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의 관전평] SK-삼성 3차전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00시 28분
경기 초반 삼성은 문경은의 3점포와 싱글턴의 활발한 골밑 공격으로 팀 주득점원인 헌터의 득점이 살아나면서 외곽 플레이 일색으로 실책을 연발한 SK를 압도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골밑 싸움에서 밀리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 센터진에게 보다 강력한 몸싸움을 요구했고 이 작전은 SK의 서장훈과 재키 존스의 신경을 건드리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풍부한 센터 요원을 최대한 활용한 김감독의 판단이 결국 1,2차전의 패인이었던 골밑열세를 극복하면서 전반을 7점 앞섰다.
삼성의 신경전에 휘말린 SK는 잦은 항의와 실책 등으로 자유투와 속공을 잇따라 내주면서 자멸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SK는 후반 들어 안정된 수비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속공과 황성인의 3점슛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특히 4쿼터서는 하니발의 집요한 골밑 공격에다 황성인이 공격 리바운드까지 가세,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삼성은 문경은의 뛰어난 슛감각에도 불구하고 헌터가 침묵했고 체력 저하에 따른 수비리바운드의 부진까지 겹쳐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결국 수비 위주의 전술을 구사한 삼성은 파울 트러블에 걸려 너무 쉽게 자유투를 허용했고 공격에서는 주전들의 체력저하로 슈팅 적중률이 떨어지는 등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연세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