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다시 쓰는 '만딩고 전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00시 28분
산전수전 다 겪은 LG 김상엽(30)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98년 8월9일 대구 해태전 이후 19개월만의 공식경기 출전. 오랜만에 서는 마운드였지만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커브는 `이름값'을 충분히 해냈다.
22일 광주 해태전 3회말 손 혁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선 김상엽은 삼진 3개를 곁들여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던진 공은 모두 34개. 직구 19개, 커브 13개, 포크볼(체인지업) 2개를 던졌다. 볼 스피드는 최고 139㎞에 불과했지만 지난 겨울 익힌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지난해 12월 FA(프리에이전트) 김동수의 삼성 이적에 대한 보상선수로 쌍둥이 유니폼을 입은 김상엽. 고질인 허리부상으로 지난시즌엔 벤치만 달구는 신세였지만 시범경기의 호투로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오랜만의 경기 출전인데.
▲사실 긴장됐다.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라 100% 전력 피칭을 하지는 못했다.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어떤 공을 던졌나.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는데 컨트롤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체인지업은 지난 겨울 새로 익힌 구질인데 잘 먹혔다.
－올시즌 목표는.
▲일단 엔트리에 포함되는 게 우선이다. 생각보다 LG 투수진이 상당히 좋다. 어떤 보직을 맡을 지는 아직 모른다. 경쟁이 치열해 한자리를 차지하려면 상당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광주＝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