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나리 '전미 피겨' 8위 추락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4시 26분
100만달러짜리 미소를 가진 빙판요정 남나리. 힘찬 점프로 빙판위를 수놓는 그녀의 출현은 차세대 스타를 기다려온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 충분했다.
그런 그녀가 요즘 부진하다. 기대를 모았던 2000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서 종합순위 8위에 머무는 등 새천년 첫출발이 산뜻하지 못하다.
근래 성적이 좋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난이도 수준조정단계에 있는 것이 가장 큰 부진원인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
남나리의 스핀은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점프가 약하다. 국내여자선수중에도 트리플 악셀(공중 세바퀴 반회전)을 완벽하게 해내는 선수가 있으나 남나리의 경우 트리플 점프(공중 세바퀴 회전)까지 소화한다. 현재 남나리는 `트리플 루츠'를 훈련하고 있는데 이를 완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와 더불어 심리적 부담감이 너무 컸다. 주위의 기대수준이 높았고, 많은 이들의 관심대상이 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어머니 최은희씨는 "아직 어린데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사춘기를 경험할 시기인 것도 걸림돌이다. 훈련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등 시간적 여유가 없으나 다른 친구들처럼 이성에 관심이 있을 시기다. 이를 어떻게 잘 다스리는가가 관건이다.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고 밝히는 남나리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얼마나 잘 극복하고 빙판위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낼지 지켜볼 일이다.
[유아정 기자 poro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