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 현대 V3 해결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4시 22분
SBS 김인건 감독은 21일 현대와의 안양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재역전패를 당한 뒤 "조성원(29．1m80)만 없었으면 끝까지 리드를 지켰을텐데…"라며 준결승 탈락을 아쉬워했다.
조성원이 비상투입되고 나서부터 현대 코트의 볼 돌아가는게 눈에 띄게 달라지더라는 얘기.
게다가 SBS는 목에 테이핑을 하고도 날다람쥐처럼 내외곽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는 조성원을 저지하려다 수비마저 뚫려 막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현대도 조성원 때문에 `지옥과 천당'을 경험하긴 마찬가지.
2쿼터까지 3점슛 9개중 겨우 1개만 성공.
4강 플레이오프 처음으로 전반을 27－35 열세로 마친 현대는 번번이 공격의 맥이 끊기고 용병 맥도웰－홀의 골밑플레이까지 위축되는 등 3연속 정규리그 우승팀다운 면모가 실종되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초 3차전 투입은 없을 것이라던 신선우 감독이 3쿼터 목부상중인 조성원을 전격 출전시키는 초강수를 둔 것도 어쩔 수 없는 선택.
19일 SBS전서 목부위 신경을 다쳐 한때 마비증세까지 보였던 조성원이 시험가동서 기대이상의 컨디션을 보이자 3연승으로 3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결정지은 현대는 곱절로 잔치집 분위기를 만끽했다.
작년 기아와의 결승전서 고비마다 천금같은 3점포를 쏘아올려 플레이오프 MVP까지 오른 조성원이 다시 가세한 현대는 새로 `천군만마'를 얻은 든든함까지 느낀다.
조성원은 챔피언결정전까지 경기가 없는 동안 부상으로 흐트러졌던 슛감각을 되살리는 데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조성원의 부상투혼이 챔피언결정전 코트에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