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선발 확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2시 23분
LA 다저스의 데이비 존슨 감독(54)이 박찬호(27)를 제2선발에 기용하는데 변화가 없다고 밝혀 박찬호에 절대 신뢰를 보였다. 존슨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약간 있지만 찬호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예정대로 4월5일 시즌 2차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4이닝 4실점으로 박찬호를 저울질할 수는 없다"는 게 존슨 감독의 말. 존슨 감독은 "당시 이틀전부터 내린 비가 경기중에도 그치지 않고 관중들만 없었더라면 게임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찬호를 보호하기 위해 4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존슨 감독은 "새로운 투구폼과 변화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특히 제구력이 상당히 좋아 지난 2게임에서 홈런을 허용하지 않는 등 정상의 구위에 접근하고 있다"며 낙관하고 있다.
CBS 스포츠 라인에서도 지난 시즌 좌타자들에게 특히 고전한 약점을 지적하면서도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50여명의 선발 투수중에 박찬호를 35위에 올려놓아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 본인은 사뭇 다른 각오다. 투구폼 교정과 투수판에서의 위치 변경 등 변화를 추구한 것이 이제야 몸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남은 두번의 시범 경기에서는 정규 시즌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각오다. 특히 막강 타선의 휴스턴은 자신의 몸 만들기와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를 테스트할 좋은 상대. 25일 오전 3시5분에 다저타운의 홀맨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휴스턴과의 일전에서는 후회없는 일전을 벼르고 있다. 20승을 목표로 잡은 이상 초반부터 실망스런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박찬호는 4월 5일 캐나다 몬트리올아서의 시즌 첫 등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 애리조나 `핵잠수함' 김병현(21)이 메이저리그 구원투수 랭킹 76위에 올라 시즌 개막전 엔트리 진입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포츠전문 CBS스포츠라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200여명의 구원투수를 총망라해 100위까지의 순위를 발표하며 김병현을 76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팀내에서는 마무리 매트 만테이(7위)에 이어 2위에 올라 한층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전체 1위는 휴스턴의 마무리 빌리 와그너가 차지했고, 마리아노 리베라(뉴욕양키스) 우게스 어비나(몬트리올) 아만도 베니테스(뉴욕메츠) 로베르토 에르난데스(탬파베이)가 그 뒤를 이었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존 로커(애틀랜타)는 13위에 랭크됐고, 일본인 투수 사사키(시애틀)는 25위, 하세가와(애너하임)는 71위에 올랐다.
김병현이 프로 2년차의 신예로선 파격적으로 76위에 오른 것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의 호투가 결정적으로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은 올 캠프에서 7경기에 출전, 7⅔이닝동안 탈삼진 16개(이닝당 2.09개)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닝수가 적은 탓에 방어율은 5.87로 높지만 2세이브를 따내며 21일 현재 16승5패로 내셔널리그 시범경기 1위를 질주하는 팀을 확실히 뒷받침했다.
또한 스포츠전문 방송 ESPN은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애리조나의 구원투수진은 `매트 만테이와 대런 홈즈, 러스 스프링어, 그렉 스윈델, 김병현'의 5명으로 못을 박았다. 짐 코르시, 브래드 클론츠, 마이크 모건 등 라이벌들이 캠프에서 뚜렷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김병현의 개막전 빅리그 진입은 거의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김우석 특파원 kwooseok＠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