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뮤지컬대상... '명성'보다 '작품성'위주로...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01시 16분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은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난상토론 끝에 영광의 주인공들을 가려냈다.
대상 수상작인 `태풍'과 후보작인 `록햄릿'은 7인의 심사위원들 사이에 `창작뮤지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라는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격론 끝에 원작은 외국 것이라도 우리 실정에 맞게 각색하고, 또 음악과 안무를 창작한 작품에 한해 창작뮤지컬 범주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태풍'과 `록햄릿'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결과,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한국적 뮤지컬로 승화시킨 `태풍'에 표가 쏠렸다. `록햄릿'은 신선한 시도라는 점이 인정받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서 `태풍'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남녀주연상은 수월하게 결정됐다. 뮤지컬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허준호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정화가 몰표를 받았다.
남녀조연상 역시 `페임'과 `태풍'에서 각각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늦깎이 스타' 방정식과 고미경이 각각 6표와 7표를 얻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남녀신인상은 장래성을 가장 큰 기준으로 적용했다. 그 결과 `태풍'에서 `캘러번' 역을 코믹한 춤과 노래로 보여준 조정근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제작자들 사이에 `캐스팅 1순위'로 떠오른 `페임'의 김선영이 `스타탄생'의 주인공이 됐다.
연출상 부문은 올해 심사에서 가장 힘든 산고(産苦)를 치렀다. 성실함의 한진섭(갬블러), 관록의 이윤택(태풍), 패기의 전훈(록햄릿)이 맞붙어 3표, 2표, 2표씩을 얻어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었다. 이후 다득표자를 수상자로 결정한다는 원칙 아래 재투표를 한 결과 다시 3표를 얻은 한진섭이 어렵사리 영예를 안았다.
한편 작사극본상은 완성도 높은 순수 창작이 없다는 심사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