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과 함께한 한국영화 최고 그랑프리 '청룡영화상'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5시 48분
`한국영화 최고의 그랑프리, 청룡영화상.'
매년 12월이면 한국 영화계는 청룡영화상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자리잡은 청룡영화상은 1990년, 스포츠조선의
창간과 함께 부활됐다. 1963년에 제정된 청룡영화상은 10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스포츠조선 창간사업으로 11회부터 다시 닻을 올린 것.
청룡영화상을 부활하면서, 최고로 역점을 둔 것은 `심사의 공정성'. 청룡
영화상은 당일 현장심사, 시상식전 심사결과 보안 유지, 시상식 후 채점표
공개원칙 등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영화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때문에 청룡
영화상은 심사과정, 수상결과에 대한 잡음이 한번도 없는 `깨끗한 이미
지'로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에게 어필하며 `권위'를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11회부터 지금까지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은, `그들도 우리처럼'(90년), `사
의 찬미'(91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92년), `서편제'(93년), `헐리
우드 키드의 생애'(94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95년), `축제'(96년), `
초록 물고기'(97년), `8월의 크리스마스'(98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99
년)였다.
청룡영화상은 90년대 중반부터 대상그룹과 문화방송의 지속적인 협찬과 후
원으로 질적인 향상을 거듭했다.
대상그룹의 지속적인 협찬으로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한 청룡영화상은 신인
감독상 부문의 경우, 수상자에게 상금 대신 해외영화제 참관을 지원하는 방
식으로 호응을 얻었다. 신인감독상 부문은 매년 관심을 집중시켜왔는데,
96년 `은행나무 침대'의 강제규 감독과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홍상수
감독이 `공동수상자'로 결정될 때가 가장 `치열했던 접전'으로 기억된다.
문화방송은 신종인 프로듀서 등 실력파 연출자들의 참여로, 국내 영화제
프로그램의 수준을 한차원 높이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래서 청룡영화상은
생중계임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수상자가 발표되는 순간,
현장의 감동을 극대화시키는 영화제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청룡영화상이 열릴 때마다 가장 뜨거운 화제를 뿌린 것은 역시 남녀 주연
상 부문이다. 역대 수상자들을 보면, 한국영화 스타계보를 그대로 옮겨놓
은 것과 같다.
안성기(90년), 임성민(91년), 문성근(92,94,96년), 김명곤(93년), 박중훈
(94년), 최민수(95년), 한석규(97년), 박신양(98년), 이정재(99년)가 청룡
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스타들.
원미경(90년), 장미희(91년), 강수연(92년), 김혜수(93,95년), 최명길(94
년), 방은진(95년), 심혜진(96년), 신은경(97년), 심은하(98년), 전도연(99
년)이 청룡영화상을 통해 최고의 여우자리에 올랐다.
또 독자엽서와 인터넷 투표로 선정하는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부문도 매
년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최진실은 90년부터 98년까지 영화출연작이 없었던 96년만 빼놓고 연속 인
기스타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고, 한석규는 97년부터 3년 연속 인기스타
상을 받았다.
[안영준 기자 ju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