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낳는 스타들 '연예계 기네스북'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5시 48분
`이것만은 금메달 감！'
연예계에도 흥미로운 기록이 많다.
비록 스포츠처럼 공식집계는 하지 않지만 자칭타칭 `신기록 보유자'로 불
리는 스타들과 진기록들이 허다하다.
본지 창간해인 90년 이후 연예계엔 굵직한 기록들이 잇따랐다.
신기록, 진기록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우선 얼마전 `반짝가수' 해프닝을 겪은 가수 신승훈. 그는 1집부터 97년 6
집까지 무려 1000만장이 넘는 음반판매를 기록한 가요계 `미다스의 사나
이'. 최근 7집으로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신승훈의 기록행진이 얼마나 이
어질까는 연예계 초미의 관심사다.
단일앨범 최다판매량은 95년 286만장을 기록한 김건모의 3집 `잘못된 만
남'. 작년 9월1일 출시된 신예 조성모의 2집 `슬픈 영혼식'은 석달만에 195
만장을 넘어서며 김건모의 뒤를 발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데뷔 2년도 안
돼 총 160억원의 `현금'을 거머쥐며 `돈 굴러오는 소리'를 확실히 들은 조
성모는 CF 수익포함 4집까지 400억원대의 수익을 바라보고 있다.
6세때인 61년 음반을 취입한 하춘화. 그녀는 최연소 음반취입 신기록과 함
께 1260회의 발표회로 91년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최대규모의 그룹은 99
년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브로스. 멤버만 16명. 회식 한번 하면 `메뚜기
떼가 지나갔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선 허참과 나훈아가 진기록의 보유자들.
84년 4월 시작된 KBS 2TV `가족오락관'의 첫 MC였던 허참은 14명의 여성
MC가 바뀌는 동안에도 굳건히 한자리에 서 있다. 단일프로 최장수 MC.
나훈아는 TV에서 가장 비싼 의상을 입은 가수로 통한다. 그는 지난 96년 2
월 KBS 1TV의 `나훈아 빅쇼'에서 다이아몬드가 40여개 박힌 총 10억원짜리
의상을 협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500여명의 합창단이 한 무대에 선
것도 비공식 신기록.
92년부터 MSK가 TV프로의 시청률을 공식집계하면서 방송가엔 파란이 일기
시작했다. 광고에 영향을 미치는 시청률에 따라 수많은 PD들과 스타들이 울
고 웃었다.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시청률은 97년까지 주말극으로 방송됐던 KBS 2TV의
`첫사랑'. `첫사랑'은 마지막회에서 65.8%의 시청률과 92%의 점유율로 전국
의 거리를 한산하게 만들었다. 이승연 최수종 배용준 등 `첫사랑'의 주역들
은 지금도 정상의 인기스타다.
MBC TV `사랑이 뭐길래' SBS TV `모래시계' 등이 각각 64.9%, 64.5%의 시
청률로 2,3위. 최근 방송중인 MBC TV `허준'은 최근 60.6%로 사극 최고 시
청률 신기록을 세웠다.
최장수 드라마는 80년 10월21일 방송돼 지난 19일 952회가 방송된 MBC TV
의 `전원일기'. 연기자들은 드라마속에서 실제로 청춘을 보내고 중년과 노
인이 됐다.
81년 5월 시작된 MBC TV `뽀뽀뽀'도 20일 5569회. "뽀뽀뽀, 뽀뽀뽀"를 외
쳤던 유아들이 이젠 부모가 될 나이.
80년 11월부터 방송된 KBS 1TV의 `전국노래자랑'은 오락프로중 최장수 프
로. 한회 15명씩만 계산해도 총 1만5000여명의 가수가 출연한 셈.
단일프로 최다제작비는 88년 올림픽 전야제. 88년 9월 방송된 이 프로는
2시간 짜리임에도 무려 27억원이 들었다.
98년 여름까지 방송됐던 KBS 1TV `용의눈물'은 160억원으로 사극사상 최다
제작비가 든 대작. 그러나 기록은 깨지게 돼 있는 법. 4월 1일 첫방송돼 향
후 8년간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인 KBS 1TV의 `태조왕건'은 300억원의 제작
비가 예상되고 있다.
93년 SBS의 `오박사네 사람들'은 국내 첫 시트콤의 원조로 불리고, 얼마
전 KBS는 새천년맞이 32시간 생방송을 했다.
영화 `쉬리'는 영화계의 신기록을 단숨에 갈아 치웠다. 작년 2월13일 개봉
돼 전국 600만명으로 국내 개봉영화중 최다관객 동원의 신기원을 열었다.
`쉬리'의 주인공 한석규는 고정 개런티 2억5000만원에 러닝개런티 포함 10
억원을 챙겨 편당 최고개런티 신기록까지 거머쥐었다. 한국영화 최고 제작
비는 100억원의 `용가리'.
비디오 업계에선 한지일 주연의 `정사수표'가 94년~98년까지 최다시리즈
인 15편을 내놓으며 에로돌풍을 일으켰다. 96~98년까지 9편이 제작된 `젖
소부인 바람났네'도 전국에 회자되며 숱한 유행어를 낳았다.
[이유현 기자 you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