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시범경기 부진한 이유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4시 34분
아무리 시범경기지만 너무한다.'
박찬호(27)의 LA 다저스가 시범경기에서 패전을 거듭, 눈총을 받고 있
다. 21일 현재 다저스는 4승14패1무로 메이저리그 30개팀중 최하위를 기록
하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일뿐이고, 주전들은 물론 신인들의 테스트장이
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막판으로
가는데도 팀 전력의 짜임새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다저스는 주전들의 윤곽은 드러났지만 여전히 빈 구멍이 많다. 선발진은
에이스 케빈 브라운에 이어 박찬호, 대런 드라이포트가 1∼3번으로 굳어졌
고, 노장 허샤이저가 최근의 분전으로 4선발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좌완
카를로스 페레스가 부진하고 믿었던 신예 에릭 가니에마저 크게 흔들려 5선
발은 아직도 오리 무중.
구원진은 마무리 제프 셔가 건재하고 좌완 오난 마사오카도 자리가 굳혀졌
으며 알란 밀스, 테리 아담스, 그렉 올슨, 마이크 패터스가 유력하다. 올슨
과 페터스가 가벼운 부상이 있고, 수술을 받은 안토니오 오수나는 5∼6월
쯤 복귀 예정인데 왼손 투수가 절대 부족하다.
내야는 1루에 캐로스, 2루에 글루질라닉, 3루에 벨트레가 자리잡았지만 중
요한 유격수 자리는 여전히 알렉스 코라와 호세 비스카이노, 케빈 엘스터
등이 경합을 벌이고 데이브 핸슨과 케빈 오리가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이들 5명중에 2명은 탈락할 운명.
외야수는 우익수 션 그린과 좌익수 개리 셰필드가 확정이고, 중견수는 드
본 화이트와 토드 홀란스워드의 경쟁. 그외에 F.P. 산탄젤로가 후보이고
신예 토미 모타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나 선수층이 얇다.
이렇듯 정규시즌을 정확히 2주 남긴 가운데 아직도 팀 구성이 완전치 못
한 상태다. 최강 전력의 뉴욕 양키스도 5승16패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이
고, 다저스가 지난해 시범경기 최고 성적을 거두고도 정규시즌에서는 중하
위권을 헤멘 것에 애써 위안을 삼을 정도. 정규시즌에는 전혀 다른 모습
을 보여주겠다는 데이비 존슨 감독의 장담이지만 팬들의 불안감은 가중되
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