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2000프로야구] 신인 (2) - LG 경헌호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4시 34분
20일 현재 시범경기 팀방어율 1위(2.91)를 달리고 있는 LG. 쌍방울을 제외하곤 가장 허약한 마운드(팀방어율 7위, 5.49)를 꾸려나가야 했던 지난시즌의 `갑갑함'은 잊은지 오래다.
올시즌 새로운 돌풍을 준비하는 LG선발진. 그 중심에 새내기 경헌호(23)가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4억원(계약금 3억8000만원, 연봉 2000만원)의 몸값으로 2000시즌 신인 가운데 최고액을 받은 경헌호는 대학(한양대) 2학년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출신. 아마추어 투수 가운데선 유일하게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드림팀Ⅰ'과 99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의 `드림팀Ⅱ'를 모두 거쳤다.
1m81, 87㎏의 체격을 갖춘 경헌호는 기복없는 안정된 피칭이 강점. 공빠르기는 142∼3㎞에 불과하지만 직구외에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을 지녔다. 과묵한 성격에 많은 국제대회 경험으로 웬만한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을 지닌 것도 큰 무기.
지난 17일 프로 첫 공식무대인 부산 롯데전에선 아마추어때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선발 4이닝 동안 롯데 타선에 1안타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꽁꽁 막았다. 특히 4사구 허용이 하나도 없었던 점은 경헌호를 제4선발감으로 점찍은 이광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 대목.
지난 10년간 인현배(94년．10승)와 현대로 이적한 임선동(97년．11승)외엔 `신인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LG. 하지만 새천년 첫 신인농사의 `풍작'을 기대하는 것은 모두 경헌호때문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