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전선 이상 없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4시 34분
"홈런전선 이상 없다."
`라이언킹' 이승엽(24)이 `나는 문제없어'를 선언했다.
최근 이승엽은 주위로부터 "몸상태가 안좋은 것 같다"는 우려섞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 특히 4연속 삼진을 당한 지난 17일 현대전 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속앓이라도 하는 것 아니냐", "어디 다치지 않았느냐" 등 끊임없는 `물음표'를 날려왔다.
20일 현재 시범경기 성적은 32타수 9안타 2할8푼1리. 롯데 우드, 현대 퀸란과 함께 7개 구단 선수중 가장 많은 9삼진을 당한 것과 아직 홈런이 없다는 점이 주변의 걱정을 낳았던 것.
정작 이승엽은 한결같이 "괜찮아요"를 연발하고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 때도 무홈런에 타율 2할(15타수 3안타)로 저조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홈런 54개라는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
이승엽은 "요즘 선구안이 조금 나빠졌지만 아직 정규시즌이 보름이나 남았기 때문에 걱정없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 6년차로서 몸관리 정도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 당장 조급해하기 보다는 시즌 개막 때 최상의 몸상태를 만드는 게 목표다.
박흥식 타격코치 역시 "배팅포인트가 조금 늦어졌지만 (이)승엽이는 워낙 영리한 선수라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승엽은 오히려 주위의 지나친 관심에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히려 페이스가 빠른 편이죠"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팬들의 관심을 홈런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