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들 여행객들에게 반강제적 팁 요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4시 34분
최근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중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현
지의 가이드들이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 물의를 빚고 있다.
IMF사태이후 여행객들이 가이드없이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거나 리조트 등
에서 휴식을 취하는 자유 일정을 선호하자 `쇼핑 커미션' 수입이 줄어든 가
이드들이 여행객들에게 반강제적으로 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이드들은 여행이 끝날 시점에 여행객들이 자발적으로 주는 팁
을 여행 첫날부터 거둬 여행객들의 눈살을 지푸리게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볼거리가 많아 쇼핑기회가 많은 여행지보다는 싱가포르, 말
레이시아 등 해변 휴양지를 끼고 있는 곳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친구 3명과 함께 C여행사의 싱가포르@빈탄 4박5일 69만원짜리 상품으
로 여행을 다녀온 회사원 김모씨(여．30)는 가이드의 노골적인 팁 요구에
여행기분을 망쳤다며 C여행사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김씨는 "싱가포르 유한여행사 가이드 김모씨(27)가 시내 관광을 하는 버스
안에서 `빈탄으로 가는 신혼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쇼핑이나 선택관광을 하
는 사람이 적어 1인당 25달러씩 팁을 받기로 돼있는데 20달러만 달라'고 팁
을 요구했다"며 "서울의 여행사에서 뭐라고 이야기했던 여기서는 내말을 들
어야 한다며 반강제적으로 팁을 달라고해 너무 황당하고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이 가이드가 한 일이라곤 싱가포르 도착날 호텔 체크인과 싱가포르 5시간
의 도시투어 안내, 빈탄행 페리호선착장까지 동행한 것이 전부였다고.
최근 말레이시아 랑카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박모씨(28)도 "호텔 체크인
과 체크아웃 그리고 공항까지 에스코트해놓고 50달러의 팁을 요구했
다"며 "손님들이 성의의 표시로 주는 팁을 액수를 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
이 너무 불쾌했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이드들의 이처럼 `안면몰수형'으로 변한 것은
여행사들의 책임이 크다"며 "상품가격에 아예가 가이드의 팁을 포함시켜 이
같은 불상사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근 기자 sk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