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붕,SBS위기탈출 앞장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2시 11분
그런 홍사붕이 요즘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 "마음이 콩밭에 있느냐"는 얘기다.
현대와의 4강 플레이오프서 홍사붕은 그런 우스갯 소리를 들을만 했다. 1,2차전서 평균 5.5득점, 4어시스트의 민망한 성적표를 남겼다.
포인트 가드로 팀을 이끌어야 될 홍사붕이 초보운전자 처럼 이리저리 헤매면서 SBS는 2연패에 빠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2.5득점, 3.8어시스트를 올린 홍사붕이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린 데는 체력이 형편없이 떨어졌기 때문.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을 뛰는데다 삼보와의 6강전서 그나마 남은 힘까지 몽땅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또 허리와 발목 통증까지 심해져 설상가상.
그렇다고 별똥별 신세가 된 팀을 앞에 두고 마냥 쉴 수도 노릇이다.
주장까지 맡고 있는 홍사붕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현대가 아무리 무적이라고는 하지만 기필코 3연패의 수모는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우선 수비에서 현대의 포인트가드 이상민에게 찰떡같이 달라붙어 공격의 흐름을 끊으며 속공도 차단시킬 태세다.
떨어진 슛감각을 되살려 기회만 생기면 과감하게 3점슛도 날릴 작정.
홍사붕은 "SBS의 저력을 떨쳐 보이는데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