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진출 10명 올 예상수익 140억원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23시 50분
'프로야구를 보면 달러가 보인다.'
프로야구가 외화획득의 효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진출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매년 벌어들이는 외화가 만만치 않은 수준에까지 도달한 것이다.
올시즌 10명의 해외파 야구선수들 (미국 7, 일본 3명)이 벌어들인 금액은 줄잡아 1300만달러 (약 14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 몸 하나로 떄우면 되기 때문에 시쳇말로 100% 남는 장사다.
이에 따라 1300만달러는 고스란히 순이익으로 잡힐 수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 EF소나타 9000대를 수출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맞먹는 액수다.
EF소나타 9000대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과 인원을 가정할 경우 10명의 해외파 야구선수들은 그야말로 외화획득 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먼저 LA다저스 박찬호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그의 올시즌 연봉은 기본급 380만달러에다 45만달러의 인센티브를 포함해 425만달러. 여기에 나이키등 3~4개회사와의 광고 계약으로 100만달러 정도의 부수입을 챙길 것으로 보여 그의 올시즌 수입은 500만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9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50억원을 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으로 인정받고 있는 박찬호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이상훈은 올해초 입단 계약금으로 105만달러를 받았고 85만달러에 연봉계약을해 올 한해 총 170만달러를 거머 쥐게 된다.
같은 팀의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잔류시 21만달러의 연봉이 보장됐고, 애리조나 김병현도 메이저리그 잔류시 20만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미완의 대기로 주목받고 있는 시카고 커브스의 최희섭과 뉴욕 메츠의 서재응,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선우 등은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5만달러 안팎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코리안중에선 요미우리 정민철이 올해 외화획득의 캡이다.
정민철은 지난 1월 요미우리에 입단하면서 2억 5000만엔의 임대료를 한화구단에 선사했고 본인은 1억엔의 연봉에 사인했다.
같은 팀의 조성민은 기본급 4800만엔에다 인센티브 1700만엔을 합해 최대 6500만엔이 보장돼 있다.
주니치 이종범의 경우 기본급 7600만엔은 확정돼 있고 인센티브는 협의중에 있어 최대 1억엔 정도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하일성 해설위원은 "현재 해외파들이 외화획득에 기여하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 차원에서 야구 꿈나무들을 정책적으로 육성, 해외로 내보낼 필요성이 있다"면서 "해외파들이 은퇴후 국내무대로 복귀해 지도자생활을 할 경우 국내야구의 수준도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