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7월 잉글랜드 간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23시 50분
축구협회의 해외진출 프로젝트 대상자인 `한국의 히바우두' 설기현(21．광운대)이 오는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영국의 스포츠마케팅사인 캄스포츠사에 설기현의 해외진출을 위임하는 계약을 이번주 내에 체결하기로 20일 결정했다. 축구협회는 국내 에이전트보다는 FIFA(국제축구연맹) 에이전트인 캄스포츠사에 유망주의 해외진출을 맡기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설기현을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캄스포츠사는 1년에 400경기 이상 A매치를 주선하는 등 FIFA에 등록된 가장 규모가 큰 에이전트사로 그동안 한국 국가대표팀의 A매치와 해외전훈 등을 대행해 왔다. 캄스포츠사는 지난 1월 호주 4개국 친선대회때 설기현의 기량을 체크한 뒤 잉글랜드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파워와 스피드, 슈팅력을 고루 갖춘 설기현은 몸싸움이 치열한 잉글랜드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마팀 소속이기 때문에 이적료에 대한 걸림돌도 없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설기현이 현재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것을 고려해 소속팀인 광운대와 협의, 2학기부터 휴학시키고 8월에 시작하는 2000∼2001년 시즌부터 출전시킬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향상을 위한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구체화 되는 첫번째 케이스. 설기현의 잉글랜드 진출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나머지 선수들도 캄스포츠사를 통해 해외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소년대표 출신인 설기현은 지난 1월 호주 4개국친선대회 3경기와 뉴질랜드 올림픽팀과의 1차 친선평가전 등 4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려 주목을 받은 기대주. 동갑내기인 이동국(포항) 김은중(대전)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지난달 골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성장하고 있다.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