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간판급 선수 영입 계획... 4할 승률 노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23시 50분
새내기팀 SK 와이번스가 4할 승률을 간판으로 내걸고 힘차게 출범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낮은 승률(0.224)에 허덕였던 쌍방울에다 급한대로 덧칠하고 땜질해 `신장개업'한 팀. 야구열기가 만만찮은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가 프로야구판에 새활력을 팍팍 불어넣었으면 하는게 야구인들의 하나된 바람이다. 4할 승률은 그래서 중요하다.
SK 진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결코 `2할짜리 팀'은 아니다. 우선 지난해 7월 한화 장종훈의 직선타구에 얼굴을 맞고 시즌을 접었던 에이스 김원형이 번듯하게 살아났다. 김원형은 요즘 시속 145㎞의 강속구를 씽씽 뿌려대며 시범경기 등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엉치뼈 수술을 받았던 2년(97∼98년) 연속 3할타자 조원우가 깨끗한 몸으로 돌아와 타선도 달라졌다. 아직은 테이프를 끊지 못한 타이론 혼과 헨슬리 뮬렌의 방망이도 어느팀 외국인선수에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다 SK는 외국인선수를 3명까지 보유할 수 있어 쓸만한 투수로 남은 한자리를 채울 전망.
"돈은 쓸만큼 쓰겠다"고 한 안용태 대표의 공약을 곧바로 `해태에서 양준혁을 사오겠다'는 말로 해석하는 시각도 점점 현실감을 얻고 있다. 비단 양준혁이 아니더라도 시즌 개막전까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간판급 선수를 한두명쯤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각구단에서 보호선수 23명을 제외하고 1명씩 찍어올 선수 중에도 재목감은 얼마든지 있다. 쏠쏠한 실력을 갖고도 주전으로 못뛰는 일부 팀의 선수들은 벌써부터 "SK에서 좀 찍어가지"라는 말을 공공연히 흘리고 있다.
`잘하면 좋고, 못해도 본전.'
부담감마저 없는 SK가 앞으로 보여줄건 많다.
[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