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쯤 PC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5시 13분
2010년쯤 되면 우리가 쓰는 PC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미래학자들의 예견에 따르면 우선 정보 처리량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정
도로 엄청나게 방대해질 전망이다.
그때쯤 되면 도서관에 있는 2000권의 책을 손톱보다 작은 마이크로 메모리
칩 하나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칩에 저장된 몇십억 바이트의 데이터는 몇백분에 1초만에 검색이 가
능해진다.
메모리가 발전하는 만큼 이를 단숨에 처리해주는 고성능 프로세서가 등장
하기 때문이다.
이미 1GHz급 CPU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마당이니 10년후면 몇 곱절은
더 발전돼 있으리란 상상은 두말하면 잔소리.
학자들은 앞으로 50년간은 18개월마다 두배는 성능 향상이 이뤄진다고 보
고 있다.
2년도 안된 기간동안 전혀 새로운 능력을 가진 컴퓨터가 나오게 된다는 의
미다.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포함된 트랜지스터도 그 크기가 점점 작아져 2000개
를 모아도 머리카락 굵기 밖에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1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간 프로세서의 성능은 `나는 CPU'가 될 수 밖
에 없는 일.
하지만 지금보다 턱없이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해진다.
지난 20년동안 컴퓨터를 사는 비용은 100배 낮아졌다. 따라서 이시절 PC가
격은 지금의 콤팩트 디스크(CD)플레이어보다 싼 값이 될 것이란 소리.
게다가 지금 처럼 자리를 많이 잡아먹는 PC뿐만 아니라 손안에 쏙 들어오
는 핸드PC가 선보이게 된다.
TV와 비디오폰 그리고 PC가 하나로 합쳐진 형태의 주머니PC가 나온다는
것이다.
현재 사용중인 데스크탑은 보다 쉽고 지능적인 컴퓨터로 탈바꿈한다.
누가 신호를 주지 않으면 꿈쩍도 안하는 PC가 나름대로 인공지능을 갖게
돼 웬만한 소프트웨어 버그는 스스로 해결하는 똑똑한 PC로 발전하게 된다.
물론 사용방법도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간단하고 쉽게 만들어진다.
별도의 공부를 하지 않아도 조작이 가능해, 컴맹이 사라지는 시대가 온다
는 것이다.
과거 IBM의 사장이 "이 세상에는 컴퓨터가 5대만 있어도 충분하다"며 "때
문에 컴퓨터는 더이상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뒤로 딱 70년이 흐른
시점의 얘기다.
[임태주 기자 spark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