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개막전 이모저모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03시 22분
◇지난 7일 재창단후 첫 공식경기를 치른 부산 아이콘스는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 300여명의 응원단을 파견. 현대산업개발 서울본사와 대전지사 직원 150여명은 전광판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고, 150여명의 부산 서포터스는 전광판 아래에서 대형 깃발을 흔들며 열심히 응원. 현대산업개발 김판곤 부사장은 이병기단장과 함께 본부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대전＝신향식 기자 shin＠]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복귀한 뒤 첫 공식 경기에 출전한 전북 김도훈은 마음이 급한 듯 전반 4개, 후반 1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한뒤 후반 31분 미르코와 교체됐다.
부천 수비수에게 집중마크를 당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정확한 프리킥으로 부천 골문을 위협하는 한편 함께 투톱으로 나선 박성배에게 많은 공간을 확보해주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미계약으로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 부천의 강 철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
부천이 1대2로 패하자 강 철은 당장에라도 뛰고 싶다며 구단과 협상이 순탄치 않아 계약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서포터스들의 응원전이 목동구장을 후끈 달궜다.
경기직전 국민의례를 하는 동안 부천 서포터스 `헤르메스'는 빨간색, 전북 서포터스 `MGB'는 초록색 염무를 피우며 세를 과시.
역시 수적으로는 홈개막전을 펼친 헤르메스가 약 300여명으로 약 50여명의 MGB보다는 많았지만 경기내내 부천이 전북에 끌려다니자 후반 막판 풀이 죽은 모습.
[목동＝김세훈 기자 shkim＠]
◇정장식 포항시장 내외를 비롯한 포항시청 간부 10여명은 경기에 앞서 매표소에서 직접 표를 구입해 경기장에 입장. 포항측은 "올시즌 무료 입장 관중을 없애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포항 시장께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한마디. 포항은 또 "이미 홈경기 16경기에 대해 연간회원권 22만장을 팔아 경기당 평균 1만5000명의 관중을 확보한 상태"라며 싱글벙글.
◇`라이언 킹' 이동국이 처음으로 퍼머 머리를 선보여 소녀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동국은 2주전 포항 시내의 한 미용실을 들러 이른바 `캔디 머리'로 스타일을 바꿨다. 이동국은 "새천년을 새롭게 맞는 기분으로 머리 스타일을 바꿨다"면서 "처음 퍼머를 해 약간은 어색하다"고 한마디.
◇안양의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 신의손（40．GK）가 지난 98년 10월10일 이후 526일만에 출전했다. 신의손은 경기전 "떨리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에이전트 이영중씨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 구단관계자와 함께 경기를 관람. 이영중씨는 "아스톤 빌라도 이동국의 이적을 위해 접촉하고 있는 구단 중 하나"라면서 "이동국의 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해서 초청했다"고 설명.
[포항＝서태원 기자 waki＠]
◇이날 전남-울산의 개막전이 열린 광양구장에서는 식전행사로 전남 드래곤즈 박철우（35．GK）의 은퇴식이 열렸다.
프로통산 190경기에 출전 이날 은퇴식을 가진 박철우는 85년 포철에 입단, 92년 LG, 95년 전남, 96년 수원을 거쳐 98년 다시 전남으로 돌아와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박철우는 이달말 스웨덴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정해성코치와 함께 광양구장을 찾았다.
전 전남 사령탑이었던 허감독은 이날 전남 이회택 감독과 경기전에 만나 덕담을 나눈 뒤 경기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경기（?）. 노란색 유니폼의 전남과 흰새 바탕에 파란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울산이 경기장에 나서자 관중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기 같다며 한마디씩.
◇개막전이 열린 광양구장은 수용인원 1만5000명을 훨씬 넘는 개장이래 최다관중인 2만2532명이 몰렸다.
지금까지 광양구장 최다관중은 지난해 9월 4일 열린 수원전의 2만1925명이었다.
[광양＝이기철 기자 leek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