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 와글] 심정수 '몸이라도 성해야죠'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00시 32분
"몸이라도 성해야죠." 19일 마산 한화전을 앞두고 두산 심정수가 던진 뼈있는 한마디다. 요즘 연봉때문에 속이 바짝바짝 탄다. 선수협에 소속됐던 강병규와 박명환을 제외하면 두산의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 본인 요구액은 1억2000만원, 구단 제시액은 1억원. 2000만원을 두고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와이 전훈부터 강건구사장과 단독면담을 갖는 등 양측이 노력을 했으나 좀처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연봉 미계약선수는 시범경기에 뛸 수 없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정에 걸려 경기출전도 못하고. 먼산 보는 일이 잦아졌다. "연습만 죽어라 합니다. 몸이 근질근질해 죽겠어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진 터질듯한 근육남, 심정수의 넋두리다.
지난해 타율 3할3푼5리에 31홈런 110타점을 올렸던 심정수.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으나 가장 힘든 봄을 맞고 있다.
[마산＝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