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기자 '성큼 다가온 디지털문학 시대'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6시 09분
바야흐로 전자책 시대.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최신작 `총알을 타고'(사이몬 앤드 슐스터, 필트럼 프레스)를 전자책(Electronic book)으로 펴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신간을 디지털로만 출간하기는 전례가 없는 일. 킹은 얼마전 `피와 연기'를 소리책(Audio book)으로 낸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전자책을 출간, 종이책(Papaer book) 시대 탈출의 선두주자임을 가시화했다.
1만6000자를 담고 있는 `총알을…'은 종이책 30∼35페이지 분량. 2.5달러면 다운로드 받아 컴퓨터 모니터로 읽을 수 있다.
2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출판시장에서 현재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가 안되는 상황. 킹은 이에 "이번 책의 호응도는 전자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가슴 졸이고 있다.
새봄을 맞아 국내에서도 전자책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아지랭이가 하나둘 피어나고 있다.
벤처기업 이키온은 상반기 안으로 한국형 전자책 표준안을 만들 계획이며 민족문학작가회의는 문학계간지 `내일을 여는 작가'를 전자책으로 서비스할 방침. 김영사는 다음달중 인터넷 온라인 상에서의 다운로드 시스템을 완비할 참이며 인터넷 서점 DC50(www.dc50.com)을 운영하는 서울정보컨설팅도 내달부터 인터넷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소형 출판사 홈페이지 제작관리업체인 북토피아도 전자책 컨텐츠 구축에 들어갔다.
만화, 무협지, 학습지 위주의 국내 전자책 시장이 일반 도서에 주류 자리를 내줄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정경희 기자 gumn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