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입맛 사로잡은 '한국의 맛'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4시 48분
김치와 기무치가 국제규격안 선정을 놓고 한바탕 혈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고유의 맛이 일본 식탁을 점령하는 일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식품매장 반찬코너가 그 곳.
하루 평균 2000여명이 방문하는 이 코너의 주고객은 단연 일본 관광객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방문한다. 선동렬 이상훈 이종범 한국삼총사가 한국인의 기개를 전했다면 김치, 젓갈, 김은 한국의 맛을 일본에 전하고 있는 셈.
이들의 입맛을 요리하는 선발투수는 10여가지의 김치들. 일본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김치를 시식하고 난 후 발길을 그냥 돌리는 관광객은 거의 없다. 적게는 500@짜리 포장김치(3000원)에서 많게는 3㎏ 벌크(2만1000원)에 이르기까지 한손 가득 들고 나간다. 롯데, 농협김치의 경우 500@ 포장팩 3000원짜리가 하루 1800여개, 금액으로 550여만원 정도 판매되는데, 이중 90%를 일본관광객이 구입한다.
그밖에도 명란 1㎏(5만원)짜리. 400@~2㎏까지 골고루 나가고 있다. 평균 5만~6만원 정도를 쏟아내고 간다. 일평균 700만원의 매출중 600만원 이상은 일본 관광객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다. 또 바싹바싹 갓구워낸 김도 효자. 일평균 700~800만원의 매출중 500만~600만원은 일본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올1월부터 현재까지 김치, 반찬류, 김토너의 일평균 매출액은 22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 정도로 신장됐다. 주역은 바로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일본 관광객들이며, 이들은 평균 1인당 1만3000원 정도 쓰고 가는 셈이다.
[이화순 기자 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