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제욱, 다양한 기술 '제2 이만기'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4시 45분
프로씨름 한라급(100㎏ 미만)에 `모제욱 시대'가 열렸다.
한라급 선수로는 드물게 힘과 테크닉을 겸비한 `만능샅바꾼'으로 통하는 모제욱(25．강원)은 새천년들어 정규대회로는 처음 벌어진 이번 장흥장사대회 한라급 결승전에서 우승함으로써 통산 6번째 패권을 안았다.
특히 결승전에서 대선배인 장 준(LG증권)에 첫째판을 뺐기고도 침착한 반격으로 내리 세판을 따내 역전승을 거둔 것은 그의 롱런가능성을 점치게 해주는 최고의 요인이 되고 있다.
아직 25세밖에 안된 젊은 나이를 감안할때 한라급 통산 최다우승기록 보유자인 김선창(신창건설)의 11회를 추월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씨름선수로는 크지 않은 1@84, 98㎏의 체구로 체중이 20㎏ 이상 무거운 백두급 선수들을 쉽게 쓰러뜨리는 다양한 테크닉은 씨름의 천재로 통하는 80년대의 이만기(현 인제대 교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게 씨름인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지구력이 다소 부족해 힘이 좋은 상대와의 장기전에서 쉽게 지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체력훈련으로 얼마든지 만회를 할 수 있는 문제.
따라서 모제욱은 올시즌 두번째 공식대회인 고성장사대회(4월21∼24일)때까지 주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보강하면서 지금까지 별로 구사하지 않았던 뒤집기와 돌림배지기 등의 고난도 기술을 몸에 익히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김석현 기자 power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