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부친 끝내 숨져
기사입력 2000년 03월 18일 00시 38분
기아 김영만(28)은 16일 부산에서 새벽녘까지 쓰디쓴 술잔을 들이켰다. 전날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서 패해 탈락한 탓도 있었지만 병상에 계신 아버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10년 이상 당뇨병으로 고생하던 아버지가 한달전쯤 합병증으로 간암 판정까지 받아 병원과 집을 오가며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자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김영만은 17일 새벽 서울 중앙병원에서 마침내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봤다.
상주 김영만은 아버지에게 우승의 기쁨도 장차 얻을 예쁜 아내도 보여드릴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졌다.
"팀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셨나봐요. 기아가 잘했으면 좀더 사셨을텐데."
김영만의 애끓는 망부가다.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