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남성복 패션 가이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14시 48분
남성복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경제가 활력을 타고, 벤처기업 주도로 기업문화가 젊게 바뀌면서 남성복에도 새로운 경향이 떠오르고 있다.
올 여름 남성복의 경향은 ▲딱딱하고 권위적인 전통정장의 퇴조와 신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캐릭터 정장의 급속한 확산▲주말 여가를 위한 캐주얼 `프라이데이 웨어'의 등장▲사무실근무, 출장, 레저, 여행 등 때와 용도에 따른 다양화-세분화를 들 수 있다.
남성복 업체관계자들은 "경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게 남성복"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국내경제가 `IMF체제'로 들어서면서 남성복생산라인을 제일 먼저 축소했던 각 업체들은 새천년을 맞아 앞다퉈 생산라인을 확장하고, 신규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정장－더 부드럽고 개성있게
갈수록 좁아지는 V-존, 몸에 붙어 H라인이 강조된 실루엣, 권위적인 인상보다는 부드럽고 자유로운 느낌으로 특징지어지는 캐릭터정장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웬만큼 용감한 남성이 아니고는 도전하기 힘든 아이템이었다.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 신세대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게 사실. 그러나 `모험심으로 가득찬' 20∼30대 젊은 벤처군단이 경제활성화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이들의 문화가 주류로 급부상하면서 각 기업의 사무실분위기도 바뀌어 가고 있다.
3∼4버튼이 여전히 강세고, 깃의 폭이 좁고 날렵하게 빠진 형태가 주류. 짙은 파란색톤나 노란색톤이 가미된 회색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출장 갈때-최소한의 아이템으로 최대한의 코디를
출장 목적과 기간을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한다. 기본은 입기 편한 캐주얼과 공식 업무때 입을 정장. `트래블러 슈트'라고도 불리는 출장용 정장은 구김이 적고, 통풍성이 좋은 것이 알맞다. 2∼3일정도의 단기출장일 경우 정장 1벌과 색상이 다른 셔츠 2장, 타이 2개 정도가 기본이며 업무 외에 입을 만한 면바지와 셔츠, 가디건정도가 무난하다. 10일이상의 장기 출장 때는 정장은 2벌이 필수.
▲캐주얼웨어-더욱 즐겁고 자유롭게
최근에는 캐주얼웨어가 사무실까지 급속하게 파고드는 추세. 특히 5일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직장인들에게는 금요일 오후 업무를 마치고 바로 여행이나 레저를 즐기러 떠날 수 있는 `프라이데이 웨어'의 인식이 자리잡혀 가고 있다. 진원지는 광고, 패션 등 창의적 직종이었으니 이제는 벤처기업이 이러한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타이를 풀고 스포티한 셔츠를 입은 후 간단한 정장수트를 걸치는 것으로부터 아예 면바지와 점퍼차림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evol9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