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모 '연산군 광기 광속에서 나와요'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14시 48분
`연산군은 속도광(?)'
탤런트 안재모는 자칭 `카레이서'다. 고3이던 지난 87년. 안재모는 생일이 지나기가 무섭게 면허를 따 형이 몰던 차를 몰았을 만큼 드라이브에 대한 관심은 광적이었다. 재작년 처음으로 CF계약을 맺고 중고차를 구입, 마이카족이 된 뒤의 환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
친구들을 모두 집 앞까지 모셔다 주는 `친절' 덕분에 `택시기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금도 안재모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야외도로로만 나서면 카레이서의 끼가 발동한다. 자신의 평범한 승용차를 순식간에 스포츠카로 만들어 버리는 것. 시원시원한 성격만큼 뻥 뚫린 도로를 시원스레 달리며 온갖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그래서일까? `연산군'으로 섬뜩한 연기를 선보이며 상한가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남모를 불만은 있다. 출연중인 KBS 1TV 대하드라마 `왕과 비', SBS TV `행진' 등으로 일주일 내내 빡빡한 일정.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도 교외에 나가 드라이브를 즐길 짬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
여의도에서 SBS 드라마 제작소가 있는 경기도 탄현으로 가는 자유로가 그나마 달릴 수 있는 유일한 공간. 그나마 밟아야 할 상황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녹화에 늦을 경우에 한해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왕과 비'가 종영되면 합법적인 속도광이 되기로 결심했다. 카레이싱 자격증을 따 탤런트 독고영재가 팀장으로 있는 연예인 레이싱 팀 `라이거 스타'에 가입할 계획.
"분위기 있는 여자친구가 생길 때까지 옆자리는 비워둘 생각입니다".
차가 애인처럼 느껴진다는 안재모의 말에서 젊음의 활력이 묻어난다.
[정현석 기자 hs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