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 노조파업으로 경주마 훈련 차질 '베팅주의보'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14시 48분
관리사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돌입, 경주마 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관리사 노조는 지난 93년8월 개인마주제 전환 이후 임금 90여억원을 덜 받았다며 13일부터 조교 거부와 준법근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새벽 경주마 훈련에 조교보와 조교 승인 관리사 212명이 불참, 기수와 조교사 100여명만 참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벽 훈련에 나오는 경주마수가 하루 550마리선에서 330마리 정도로 40% 가량 줄어 이번주부터 레이스당 출전마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사들은 또 오전 5시30분 출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준법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노조 김상석 부위원장은 "마사회가 개인마주제 전환 당시 관리사 인건비를 마사회 기능직과 동등하게 해주기로 약속하고 적게 줘왔다"며 "밀린 임금을 해결해주지 않을 경우 출근시간을 오전 9시로 늦추는 등 2단계 부분파업을 거쳐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사회는 당초 관리사들의 인건비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올 임금인상 폭을 25%로 잡았으나 정부 승인과정에서 5%로 삭감됐다.
마사회는 이에 따라 정부에 건의, 가용자금 전용이나 추경예산 확보를 통해 관리사 인건비를 해결해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사회 성성원 경마처장은 "조교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주마로 질 낮은 경주를 열 수는 없어 조교량이 전과 같은 말만으로 경주를 편성할 계획"이라며 "경마개최는 경마팬들과의 약속이므로 경주수를 축소해서라도 중단사태는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규승 기자 hor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