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석 개막전 선발 '눈도장'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03시 14분
16일 부산 롯데와의 시범경기가 끝난뒤 LG 이광은 감독은 흡족한 표정이었다. 지난해까지 어깨부상 후유증으로 마음놓고 공 한번 뿌려보지 못한 장문석(26) 덕분에 몹시 기분이 좋다고 소리내어 웃기까지 했다. 이감독은 "지금의 컨디션만 유지해 준다면 4월5일 개막전 선발은 장문석"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장문석의 이날 투구는 이감독의 마음을 쏙 뺐을만 했다. 선발로 나가 5⅓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 삼진이 무려 9개다. 최고시속 146㎞의 직구와 홈플레이트 근처만 오면 뚝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롯데의 타자들은 영 맥을 못췄다. 20타자를 맞는 동안 4사구를 한개도 내주지 않은 제구력 또한 일품이었다.
97년 입단, 그해 2패만을 기록한채 오른쪽 어깨 이두박근 파열로 98년 2월 수술대에 오른 장문석은 지난해 6월말 마운드에 복귀했다. 복귀하자 마자 7월24일 부산 롯데전에서 4대0 완봉승을 이끌었지만 너무 무리한 탓에 잠시 주춤, 지난시즌을 4승3패 4세이브로 마감했다.
－날씨가 추웠는데 어깨부상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충분히 몸을 풀어서 부담은 없었다. 어깨통증은 아직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젠 완쾌됐다고 봐도 좋다.
－시즌전인데도 직구 최고시속이 146㎞까지 나왔는데.
▲올해 들어 최고 속도다. 이 정도면 시즌에 들어가서 150㎞도 나올 것 같다.
[부산＝신보순 기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