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 소녀팬 4000여명 '깜짝생일파티'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03시 14분
4000여명의 H.O.T 팬들이 멤버 문희준의 집앞에서 밤중에 깜짝 생일파티를 벌이는 일대 소동이 일어났다.
16일 오후 7시 30분경 문희준의 생일파티를 해준다며 인근 여중고생 팬들 약 4000명이 몰려 문희준의 집이 있는 서울 흑석동 현대아파트 주변이 한동안 교통정체등 대혼잡을 빚었다.
이때문에 서울 노량진경찰서장이 직접 나와 2개 중대 약 400명의 의경 병력을 진두 지휘하며 문희준팬의 정리작업을 했다.
낮에 아파트에 진을 치고 있던 수백명의 팬들은 입소문을 듣고 저녁부터는 순식간에 4000여명으로 불어나며 아파트 구내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아파트 관리원과 경찰은 처음 어린이놀이터로 이들을 통제했으나 장소가 협소하고 사고가 날 위험이 있자, 구내 2개동의 주차장을 비우고 수천명의 팬들을 정돈시켰다.
이날 문희준은 팬들의 요청에 의해 오후 7시 30분경 아파트 현관으로 내려와 팬들이 미리 설치한 풍선아치 앞에서 생일파티를 가졌다. 문희준은 어머니 이모 삼촌 등 가족과 함께 팬들과 케이크를 자르고, 생일축가를 함께 불렀으며, 미리 준비한 사탕을 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문희준은 더 오래 있으면 팬들이 귀가를 안하고 이웃주민에게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약 20 여분간 파티에 참여하고 급히 자신의 아카디아 승용차를 타고 외부로 피신했다. 이날 다행히 사고는 없었고 문희준은 밤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문희준은 당초 이날 밤 H.O.T 멤버들과 기획사인 SM 식구와 함께 생일파티를 가질 예정이었나, 서로 스케줄이 안 맞아 파티를 미뤘다.
[이준형 기자 r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