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4시 24분
녹색 그라운드를 누비는 스타들에게도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기 마련.
축구판에서야 이름만 대면 통하는 그야말로 `특급'들이지만 그들도 사람인지라 미모의 여성에게 끌리지 않을 수 없는 법.
그러나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이 누구냐"고 물으면 "글쎄요" 혹은 "잘모르겠는데요"만을 연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라운드에서야 날렵한 `표범'이지만 운동밖에 모르는 쑥맥들이 많은데다 평소성격은 유순하기 짝이 없기 때문. 물론 요즈음은 자기주장이 확실한 `N세대'스타들이 많이 출현해 그런 모습들도 많이 바꼈지만 말이다.
올시즌 프로축구판을 빛낼 특급스타들이 마음속 깊이 꽁꽁 숨겨둔 흠모의 대상을 밝혀봤다.
▲황선홍(수원 삼성)＝휜칠한 키와 늠름한 체구 그리고 뛰어난 마스크 여기에다 발끝에 걸리면 여지없이 결단을 내고 마는 최고의 골감각까지. 이렇게 모든 것을 갖춘 `한국축구의 대명사' 황선홍(32)은 MBC－TV의 사극 `허준'에 출연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황수정을 좋아한다. 이 프로그램의 열렬한 시청자이기도 한 황선홍은 `예진'으로 출연하고 있는 황수정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고, 눈매가 선해 마음에 든다고. 이미 결혼을 했지만 친한 후배가 있으면 중매라도 서고 싶은 심정이란다.
▲최용수(안양 LG)＝독수리의 눈매를 번뜩이며 올시즌 골사냥을 잔뜩 벼르고 있는 최용수(27)는 95년 홍콩국제공항에서 만났던 `그때 그여인'을 잊지 못하고 있다.
당시 96년 애틀란타 올림픽대표였던 최용수는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를 갈아타려 공항라운지에서 대기중이었는데 눈에 번쩍 띄는 미녀가 코앞으로 지나가더라는 것. 그 주인공은 바로 탤런트 고소영. 이후로 최용수는 고소영의 열렬한 팬이 됐다. 톡 까놓고 이야기하는 솔직함과 발랄함 그리고 뇌새적인 눈빛이 고소영을 좋아하는 이유.
▲이관우(대전 시티즌)＝신세대 스타 이관우(23)는 취향 역시 신세대답다. 연세 지긋한 어른들이 들으면 "누구라고?"하며 되물을 연예인이지만 `N세대'라면 누구나 다 아는 CF 스타를 최고로 손꼽았다. 바로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CF스타 김민희.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CF면 CF, 시트콤이면 시트콤' 종류를 가리지 않고 똑소리나게 해내는 당찬 모습에다 꼭 깨물어주고 싶은 귀여운 얼굴이 도저히 외면할 수 없다는 것. 여자친구로 삼기에는 아직 어리지만 좋은 오빠가 돼 줄 의향은 충분하다고.
▲이영표(안양 LG)＝영리한 플레이와 재치넘치는 드리블을 선보여 축구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이영표(23)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은 이태란이다. 이태란이 출연하는 TV프로그램을 볼때마다 선이 고운 얼굴과 고상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그녀때문에 마음이 흔들린다고. 또 한번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불쑥 찾아가 "누나"하고 부르면 "영표 왔니?" 해줄 것 같은 편안함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동국(포항 스틸러스)＝`라이온 킹' 이동국(21)이 `찍은' 여자 연예인은 채림이다. 건드리면 `톡'하며 귀여운 웃음보를 터트릴 것 같아서다. 또 TV에 출연할때마다 보여주는 밝고 당찬 신세대의 모습은 이동국이 생각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성격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드라마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는 것이지 사귀어 보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란다.
▲고종수(수원 삼성)＝`앙팡테리블' 고종수는 별명만큼이나 특이하다. `어떤 여자연예인이 좋다'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만약 정말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긴다면 사귀자고 말할 것"이라는 그의 답변 역시 당차다. 대신 피를 나눈 형제만큼이나 친한 남자 연예인이 있다. 개그맨 남희석과 탤런트 윤다훈이다. 남희석은 지난해 11월 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 중국 어웨이전서 고종수와 이동국이 보여준 `매맞는 아이' 골세레모니를 직접 고안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지난 1월 고종수 후원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고종수 키우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
[추연구 기자 pot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