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워전] ○안조영 5단 ●윤 혁 2단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4시 16분
제9보(101∼125)＝전보에서 안 5단의 바둑을 `특징없는 바둑'이라 말한 적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본인의 얘기다. 분명한 것은 프로기사들 사이게 대국기피 대상(?) 1호라는 점이다. 그만큼 가장 두기 껄끄럽고 힘든 상대로 찍혔다(?)는 것이다. 집념이 강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끈질긴 기풍이기에 누구나 그와 대국하게되면 승패를 떠나 땀 꽤나 흘려야하기 때문이다.
흑 1, 백 2부터는 피차 수습의 과정이다. 수순 중 흑 11의 물러섬은 정수. 귀의 끝내기를 고려해 흑 1로 막는 것은 백 2로 차단하는 수가 발생한다. 백 8 다음 A．B가 맞보기로 흑이 걸려든다.
아무튼 백 16에 흑 17을 생략할 수 없어 백은 선수로 우변을 수습한 셈이다. 이제 `부자'가 된 안 5단, 백 18로 끝내기를 겸한 `이겼습니다'를 선언을 하는 듯한 가일수다. 돌이켜보면 백은 애초 좌하귀에서 패를 걸어 교묘한 수순으로 두고 싶은 곳 (좌변, 우변, 우하귀)을 모두 차지한 모습이다.
[해설．안조영 5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