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핸드볼국제심판 초청 조형균씨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4시 15분
"이번엔 `금메달' 심판이 될래요."
시드니올림픽 핸드볼 국제심판으로 참가하는 전 국가대표 여자핸드볼 감독 출신 정형균 교수(45．한체대).
정석항공고 임규화 교사(43)와 함께 국제핸드볼연맹(IHF)으로부터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시드니올림픽 심판으로 초청된 정교수는 지금까지 주최국이었던 서울올림픽 이외 올림픽에 국내 심판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한다.
정교수는 지난 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9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명장'으로 현재 핸드볼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핸드볼의 위상은 높아 가는 데 IMF을 겪으면서 국내 실업팀은 9개에서 4개로 줄어드는 등 여건이 더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는 게 그의 한탄이다.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심판으로 나섰던 정교수는 "세계핸드볼 추세가 상향 평준화 돼 한국의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여정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위해 선수와 마찬가지로 60분을 뛸 수 있는 체력과 국내 경기에서 실전연습을 쌓고 있는 정교수.
그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덴마크의 벽을 넘지 못해 잃었던 금메달을 이제 `코트의 판관'으로 `금메달'을 따 볼 참이란다.
[이기철 기자 leek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