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아꺾고 결승진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00시 30분
삼성이 기아를 108대89로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SK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삼성은 1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있은 99∼2000 애니콜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용병 싱글턴의 골밑 장악과 헌터의 내외곽포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고 98년 11월17일 이후 허덕이던 부산 6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 승리의 밑거름은 프런트의 지원.
삼성 프런트는 사직체육관이 추워 슛감각이 떨어진다는 코칭스태프의 말에 주머니난로 50개를 선수들에게 나눠줬고, 헌터는 경기전 이수우 팀닥터의 테이핑요법으로 왼쪽 어깨 통증을 가라앉힌 뒤 출전해 33득점(3점슛 3개)으로 맹활약했다.
또 이상윤 지원과장은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기 하루전 부산에 내려와 코트 한복판에 돼지머릿고기를 놓고 `고시레 파티'를 남몰래 지냈다.
`진인사(盡人事)'를 하고 4차전에 나선 삼성은 2쿼터 초반 4분여 동안 무득점에 묶여 28－37까지 뒤졌으나 토종센터 이창수의 5연속 득점과 용병 듀오 싱글턴이 기아 용병 저머니를 철저히 봉쇄하며 6득점을 뽑아내고, 헌터가 4점을 보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 7분15초에 강 혁의 레이업슛으로 71－69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이창수 문경은의 착실한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뒤 4쿼터 들어 헌터의 연속 6득점과 강 혁의 필드골로 8점을 얻는 동안 기아를 무득점으로 막아 일찌감치 4강 티켓을 예매했다.
4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노리던 기아는 주전들의 급격한 체력 저하로 꿈을 접어야 했다.
[부산＝김승우 기자 swkim＠]
